[유통 트렌드]독일 수퍼마켓 ‘알디’ 성장세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독일계 할인마트 '알디' 매장에 있는 로고./AFP 연합뉴스
미국 유통업계 흔드는 독일 수퍼마켓 ‘알디’의 비결
출처_조선경제>WEEKLY BIZ
알디는 지난 4년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유통 체인이다. 지난해 미국 내 매출은 182억달러(약 24조원)에 달한다. 점포 수로 따지면 2400개로, 월마트(4600개)·크로거(2800개)에 이은 미국 3위의 유통 기업으로 올라섰다. 알디는 지난달 미국 남부에서 400개 점포를 운영하는 마켓 체인 두 곳을 추가 인수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가 폐점하는 ‘소매업 재앙 시대’를 뚫고 미국에서 질주 중이다.
◇오직 가격에만 집중한다
알디는 저렴한 가격을 사명으로 삼는다. 알디가 눈에 띄게 싸지만 품질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알디는 오직 가격에만 집중하는 ‘노프릴(no-frill·장식없음) 전략’을 쓴다.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한다. 쇼핑 카트를 정리하는 직원이나, 물건을 포장해주는 직원이 없다. 고객이 직접 25센트 동전을 넣어 대여해야 하고, 장바구니는 따로 구입해야 한다. 카트 분실을 막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한국과 유럽에선 익숙하지만, 미국에선 여전히 낯선 풍경이다.
이뿐만 아니라 상품을 가지런히 진열하는 사람도, ‘마감 세일’을 외치는 사람도 없다. 물건은 상자째 선반 위에 쌓여 있고, 계산 시간 단축을 위해 바코드가 여러 군데 덕지덕지 붙어있다. 계산원은 일반 식료품점에 비해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상품을 스캔한다. 점포당 평균 6명이 근무하는데, 낮에 매장을 지키는 직원은 단 2명 뿐이다. 인근 마트에 비해 영업 시간이 6시간 정도 짧다. 저작권료를 아끼기 위해 매장에선 음악도 틀지 않는다.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다
알디 매장은 작다. 평균 면적은 1100㎡(330평)로 월마트(1만6500㎡)나 코스트코(1만3500㎡)의 10분의 1도 안 된다. 그만큼 취급 상품 수가 적다. 알디에는 1400종의 상품이 있는데, 10만종을 취급하는 월마트에 비하면 ‘구멍가게’ 수준이다. 하지만 평범한 소비자가 필요한 만큼의 상품은 거의 다 갖추고 있다. 우유가 월마트에는 217종 깔려 있고, 알디에는 14종뿐이다. 특별한 우유가 아닌 ‘그냥 우유’가 필요한 사람에겐 14종도 다양한 선택지다. 작은 매장은 인건비·임차료·재고 비용을 낮추는 효과도 있지만, 소비자의 동선도 줄여줄 수 있다. 다른 대형 마트처럼 만보씩 걷지 않아도 된다.
◇벤츠 타고 알디 간다
인플레이션 파도 역시 알디의 성장을 도왔다. 부유층도 고물가에 지쳐 알디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미국의 알디 주차장에는 고급차인 벤츠·포르셰도 눈에 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계란 한 상자에 8달러를 내는 건 부유한 사람에게도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상위 1% 소비자마저 싼 물건을 찾아 할인점을 샅샅이 뒤진다”고 했다. 지난 6월 미국 시장 조사 업체 모닝컨설트가 5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연소득 10만달러 이상 응답자 가운데 45%가 저가 할인점을 찾겠다고 응답했다.
'유럽판 다이소' 알디(Aldi)를 아십니까?
출처_네이버 포스트
*사진출처_알디 홈페이지알디는 유럽판 '다이소'라고 이해하면 쉽다. 차이가 있다면 공산품 위주인 다이소는 신선식품을 구색용으로 갖다놓지만, 알디는 신선식품이 주력이라는 점이다.
알디 성공비결‘가격거품을 빼라’알디 매장을 가보면 복도가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있다. 상품도 박스째로 진열돼있는 경우가 많다. 복도가 구불구불하고 상품을 하나하나 진열하다 보면 시간이 많이 들고 그만큼 직원들도 많아야겠지만 이를 줄이기 위한 조치이다. 알디에서는 시식이나 판촉 행사도 매우 드물다. 본질적인 것에 집중해야한다는 철학 때문이다.
알디 성공비결 ‘상품수를 줄여라’ 알디의 점포당 판매품목은 1500~3500개 정도이다. 테스코의 10분의 1 수준이다. 제조업으로 치면 소품종 대량생산으로 가격을 낮췄다고 이해하면 된다. 알디 판매품목의 90%는 알디가 협력사에 주문해 알디 브랜드를 달고 파는 PB제품이 차지한다. 국내에서도 PB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더 싸게 판다.
알디 성공비결 ‘변화에 민감하라’ 알디는 상품이 필요할 때마다 주문해 적시에 공급하는 JIT(Just in time)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상품을 창고에 쌓아두고 판매하면 관리하는 비용이 발생 하지 않는다. 이런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들의 니즈(needs)에 그때그때 맞춰 판매하는 방식을 도입, 시장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고 한다.
알디 성공비결 ‘품질은 기본’ 알디는 제품이 다양하지 않은 대신 품질을 수시로 점검해 매장에 반영한다. 이중보장(Double Guarantee) 제도가 있다. 대부분의 상품을 업계 최저가에 공급하면서도 알디는 고객들에게 고품질을 약속하고, 고객이 어떤 이유에서건 알디의 식품에 100% 만족하지 않을 경우 교환이나 환불을 해주는 제도이다.
미국 부자들도 서민마트 알디에 빠진 이유[티타임즈]
출처_티타임즈TV 유튜브
인플레이션 경험한 창업자들…"생계를 위한 필수품을 최저 가격에“
알디는 매장을 내는 곳마다 '장보기 습관'을 바꾼다고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자랑한다. 괜찮은 품질의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알디의 본고장인 독일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표현을 '알디스럽다'(Aldisierung)고 할 정도이다.
브랜드 없고, 장식도 없고, 시식도 없어…절감된 비용은 고객들에게 돌려준다
알디는 진출하는 국가의 제조사들과 직접 손을 잡고 알디의 브랜드를 붙인 PB 상품으로 매대를 채운다. 일반적으로 90% 이상 PB 상품으로 채우고, 미국과 영국 매장은 PB 상품 비중이 95%에 달한다. 덕분에 유명 브랜드 제품에 무조건 포함되는 마케팅 비용이나 브랜드 마진을 모두 쳐낼 수 있다. 또 PB 상품으로 매대를 채우다 보니 품목 수도 확 줄일 수 있다. 매장당 평균 1500여개 제품만 진열한다. 월마트는 평균 품목 수가 3만5000여개이다. 품목이 적다 보니 마트 입장에서는 재고 관리도 편하고, 진열도 편하다. 제품 품질과 인기를 수시로 점검해 매대에 반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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